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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 주춤한 이유 (환율, 물가, 관광 대체지)

by angzzu 2025. 9. 28.

 

2025년 현재, 한때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사랑했던 여행지 중 하나였던 태국, 특히 방콕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콕을 선택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의 흐름을 넘어서, 명확한 경제적, 심리적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환율, 체감 물가 상승, 그리고 다른 매력적인 관광 대체지의 부상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방콕의 매력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세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방콕 여행이 왜 주춤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환율 변화의 영향

태국 여행 감소의 첫 번째 주요 원인은 환율의 변화입니다. 2025년 기준, 원화 대비 바트화의 환율은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0바트당 약 3,400~3,600원 선에서 환전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4,200원 이상으로 환율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단순히 1~2백 바트의 물건을 사는 데에도 지출 금액이 15~20% 이상 증가한 셈이며, 이는 여행 전체 비용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환율 상승은 단기 여행객에게도 부담이 되지만, 특히 예산을 철저히 계획해야 하는 자유여행객, 장기 체류자, 배낭 여행자들에게는 큰 타격입니다. 특히 저가 항공권, 저렴한 숙소, 거리 음식으로 여행 경비를 최소화하려는 여행객에게 환율 변화는 여행의 '가성비'를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또한 많은 여행자들이 해외 결제 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에도 해외 결제 수수료와 함께 적용 환율이 불리하게 책정되어 실제 지출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환전 수수료, 카드 수수료, ATM 출금 수수료 등은 각각은 작지만 누적되면 여행 경비의 1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같은 5박 6일 일정이라도 예전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필요해졌고, “이 정도 돈이면 유럽의 저가 도시나 일본 소도시도 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태국 여행의 매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환율이라는 경제적 변수는 여행 수요에 매우 민감하게 작용하며, 그 변화는 현재 방콕 여행 감소의 가장 큰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태국 물가 상승 체감

방콕을 포함한 태국 대도시의 물가 상승도 관광객 감소의 주된 원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태국은 반대로 관광객 재유입과 동시에 많은 상점, 호텔, 식당들이 가격을 급격히 올리면서 ‘예전 같지 않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숙소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방콕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이 1박에 3~4만 원이면 충분했지만, 현재는 같은 등급의 호텔이 6~7만 원을 호가합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1박에 10만 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하며, 리조트나 고급 숙소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가 숙소조차도 청결, 위치, 리뷰 등에서 만족스러운 선택지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식비 또한 부담이 늘었습니다. 과거 태국 여행의 묘미 중 하나였던 저렴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도 이제는 한 끼에 4,000~5,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팟타이, 똠얌꿍, 쏨땀 등의 대표 음식도 평균 가격이 30~50% 상승했습니다. 커피 한 잔도 3,000원이 아닌 5,000~6,000원을 줘야 하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서울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교통비와 관광지 입장료도 마찬가지입니다. BTS, 택시, 그랩 등 대중교통 비용이 오르고 있으며, 와트포, 왕궁 등 유명 관광지는 외국인 요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한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은 단순한 '물가 인상'이 아닌 '가성비 붕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같은 돈을 써도 예전만큼의 만족감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고, 이것이 다시 다른 관광지로 관심을 옮기게 만드는 심리적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대체 관광지 등장

태국, 특히 방콕 여행이 줄어드는 세 번째 이유는, 매력적인 관광 대체지의 증가입니다.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 지역은 빠른 관광 인프라 확장과 함께 여러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을 펼치면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베트남의 다낭, 나트랑, 하노이,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발리,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입니다. 이들 지역은 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직항 항공편 증가,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확대 등으로 인해 방콕의 대체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낭은 한국인에게 매우 익숙한 음식문화, 한화 기준으로 저렴한 숙소, 물가, 그리고 깨끗한 해변과 리조트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발리는 요가, 서핑, 자연 속 힐링을 즐기려는 2030 여성층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코타키나발루는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여행을 원하는 신혼부부나 40대 이상 여행자들에게 인기입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여행 트렌드는 ‘새로운 경험’과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과거 방콕이 ‘동남아 입문 도시’였다면, 지금은 더 유니크하고 트렌디한 장소가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SNS에서 "다낭 vs 방콕", "발리의 가성비 리조트 추천"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자연스럽게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태국 여행은 더 이상 ‘가장 당연한 선택지’가 아니게 되었으며, 방콕은 점차 '과거의 여행지'라는 인식 속에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5년 한국인의 방콕 여행 감소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소비자 심리의 변화, 그리고 매력적인 대체지의 부상이라는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환율이 불리하게 적용되고, 현지 물가가 체감 상 크게 상승하면서 '가성비 여행지'로서의 입지는 약해졌습니다. 여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의 관광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방콕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콕이 여행지로서 완전히 매력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독특한 문화, 다양한 먹거리, 고급 마사지 서비스 등 방콕만의 장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단, 예전처럼 ‘무작정 떠나는 여행지’가 아닌, 철저한 계획과 예산 조율을 통해 ‘현명하게 다녀와야 할 목적지’로 인식이 바뀐 것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태국 여행을 고려하는 분들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