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인기 여행지입니다. 맛있는 음식, 저렴한 물가, 아름다운 자연환경,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여행의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가득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항사기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베트남의 주요 도시인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의 공항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사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사전에 숙지하지 않으면 여행의 시작부터 기분이 상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베트남 공항에서 자주 발생하는 7가지 사기 유형, 실제 피해 사례, 그리고 예방 및 대응 방법까지 모두 정리해 드립니다.
공항사기 유형 총정리
베트남 공항사기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외국인 여행객을 노리는 만큼, 언어장벽과 긴 여행으로 인한 피로감을 노려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1. 가짜 택시 요금 폭탄: 공항 밖에는 실제 택시회사 로고를 모방한 '가짜 택시'가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내부는 전혀 다르며, 미터기가 조작돼 있거나, 아예 미터기 없이 승차 후 바가지 요금을 요구합니다. 특히, 돌아가는 길로 일부러 우회하거나, 고속도로를 이용해 요금을 높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비공식 수화물 요금 요구: 공항 입구나 세관을 통과할 때,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수화물 무게를 재며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실제 공항 직원이 아닌 민간인인 경우도 많으며, 명확한 근거 없이 요금을 받으려 합니다.
3. 불법 환전소의 사기 수법: 베트남 동(VND)으로의 환전은 반드시 공인된 환전소 또는 은행에서 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항 내부나 외부에서 "환율이 더 좋다"고 유혹하며 접근하는 비공식 환전상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고의로 적은 금액을 건네거나, 위조지폐를 섞어주는 사례도 다수 존재합니다.
4. 현지 유심 사기: 공항에서 수 많은 업체가 경쟁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며 고객을 유치하며 베트남의 대표 통신사의 유심인 것처럼 비싸게 판매하고 유심 교체와 세팅까지 해줍니다. 하지만 이용 중 속도가 느리고 잦은 끊김을 겪으며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통신사의 저가 유심임을 알게 됩니다.
5. 짐 운반 팁 강요: 짐을 옮겨주겠다며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짐을 옮긴 뒤, 고액의 팁을 요구하며 짐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6. 현금 밑장 빼기: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대금을 지불할 때 베트남 화폐가 익숙하지 않아 시간을 지체하면 직접 계산해 주겠다며 지갑이나 현금을 가져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빼가는 수법입니다. 여러 사람(일행)이 지켜보고 있어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고 합니다. 택시 요금을 지불할 때도 지불금액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고액권 지폐를 지불했으나 소액권으로 바꿔치기 해 잘못 지불했다고 우기는 경우도 많으므로 항상 지불 완료 될 때까지 돈에서 눈을 떼지 말고 주의해야 합니다.
7. 위장 관광 가이드: 마지막으로, “저렴한 투어가 있다”며 접근하는 가짜 가이드가 있습니다. 정식 면허 없이 고액 투어를 계약하거나, 이후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흔합니다. 특히 외국인 전용 '패키지'라며 현금을 먼저 요구하는 경우 대부분 사기입니다.
실제 피해 사례로 보는 경고 신호
사기를 가장 잘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실제 피해 사례를 통해 경각심을 갖는 것입니다. 아래는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공유된 사례들입니다.
김 모 씨(33세)는 하노이 공항에서 ‘공식 택시’라고 써 있는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차량 내부에는 미터기가 있었고, 기사도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자 갑자기 "야간 요금", "고속도로 통행료" 등의 이유로 70만 동(한화 약 4만 원) 이상을 요구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해당 차량은 실제 택시 회사의 마크를 붙인 ‘모조 차량’이었고, 미터기도 조작되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20대 여성 배낭여행객 이 모 씨는 호치민 공항 도착 직후 수화물을 챙기려는 순간, 현지 남성이 다가와 도와준다며 트렁크를 끌어주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따라갔지만, 도착하자마자 "운반료" 명목으로 30만 동(약 2만 원)을 요구하며 트렁크를 놓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상황에 결국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입국 시 ‘빠른 입국’을 도와주겠다는 브로커를 따라갔던 정 모 씨의 경우입니다. 그는 여권을 일시적으로 건넨 뒤, 돈을 지급했으나, 여권을 돌려받는 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고,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습니다. 현지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언어 문제와 ‘관할 외 지역’이라는 이유로 대응받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여행자들이 방심하기 쉬운 ‘공항 도착 직후’와 ‘이동 전’ 순간을 노리는 것이 공통된 특징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경계심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전 예방과 대응법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조심 외에도 구체적인 준비와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베트남 공항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들입니다.
1. 공식 차량 앱을 활용하라: 베트남에서는 Grab, Gojek 등 현지 모빌리티 앱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미리 가격이 정해지고,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합니다. 공항 앞에서 그랩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안내를 한다고 해도 가짜이니 따라가지 마시고 앱으로 호출을 하기 바랍니다.
2. 환전은 공인 장소에서만: 가능하다면 국내에서 미리 환전을 해가고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면 은행이나 대형 환전소, 또는 시내 호텔에서 환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공항에서 환전을 해야 한다면 지폐 수령 후에는 반드시 그 자리에서 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환전 상황을 일행이 옆에서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짐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관리: 무거운 짐이라도 낯선 사람에게 맡기지 마세요. ‘도와준다’는 말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릅니다. 친절하게 보이는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4. 유니폼, 신분증, 공식명칭 확인: 공항 직원인지 여부는 이름표, 공식 로고, 복장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어설픈 복장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확인 후 대응하세요.
5. 모든 지출에 영수증 요청: 어떤 서비스든 영수증을 요구하면 사기꾼은 대부분 피합니다. 반대로 정당한 업체나 직원은 영수증 제공을 꺼리지 않습니다.
6. 한국 대사관 번호 저장: 위급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베트남 주재 한국 대사관 및 영사관 전화번호를 메모하거나 휴대폰에 저장해 두세요.
7. 인터넷 후기, 커뮤니티 적극 활용: 여행 전, 커뮤니티 사이트나 유튜브를 통해 최근 피해 사례를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사기 수법은 늘 진화하므로, 최신 사례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영어 또는 현지어로 간단한 거절 문구를 준비하거나, “노(No)!”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도 사기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해외여행은 즐거운 경험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보 부족으로 인해 공항에서부터 사기를 당하면, 여행 전체가 불쾌하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베트남 공항사기의 주요 유형, 실제 사례, 그리고 예방 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한다면, 대부분의 사기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행 전 이 글을 즐겨찾기 해두고, 현장에서 적용해 보세요. 안전하고 즐거운 베트남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