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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 제도의 티니안 섬 탐방하기 (일제의 강제노역 한인들)

by angzzu 2025. 9. 22.

마리아나 제도의 티니안 섬 탐방하기 (일제의 강제노역 한인들)
총탄자국

 

티니안 섬은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해변과 평화로운 풍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의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일제의 강제노역 정책에 의해 이주된 수많은 한국인들이 이 섬에서 고통받으며 전쟁 유산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티니안 섬의 역사적 배경과 강제노역에 얽힌 한국인의 흔적, 그리고 현존하는 전쟁 유산들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강제노역의 실상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수행을 위해 태평양 지역의 전략 거점에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마리아나 제도의 티니안 섬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인들이 강제적으로 동원되어 티니안 섬의 비행장, 군수창고, 지하터널 등의 건설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들은 일본 본토나 한반도에서 연행되어 배편을 타고 티니안까지 이송되었으며, 대부분 젊은 남성들이었습니다. 적절한 장비나 보급 없이 혹독한 날씨 속에서 중노동을 강요당했고, 질병과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률도 높았습니다. 강제노역은 단순한 노동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들은 전쟁을 위한 기반시설 건설에 동원된 존재로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전쟁 기계의 일부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일부 기록과 증언, 그리고 티니안 내 유적지에서 그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이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그들의 고통은 역사 속에 묻혀 있습니다. 강제노역의 실상을 바로 알고, 이를 통해 전쟁이 얼마나 잔혹한 행위였는지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이 역사적 장소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한국인의 흔적을 찾아서

티니안 섬에는 오늘날에도 한국인 강제노동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티니안 비행장’이며, 이곳은 원자폭탄을 실은 B-29 폭격기가 출발했던 장소로 유명하지만, 그 건설 과정에는 수많은 한국인의 피와 땀이 스며 있습니다.

 

현지에는 아직도 당시의 격납고, 활주로, 그리고 콘크리트 벽이 남아 있으며, 이 모든 구조물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만든 것입니다. 일부 벽면에는 한국어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이들은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짧은 글귀로 남긴 흔적입니다.

 

또한, 일부 한인 후손들과 한국의 연구자들이 이 지역을 탐방하며 그들의 존재를 역사적으로 증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골 발굴 작업이나 과거 문서 분석을 통해 실재했던 인물들이 확인되기도 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비록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흔적일지라도, 그것은 강제노역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말해주는 증거입니다. 오늘날 티니안 섬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단지 관광 명소를 넘어서, 이 같은 역사의 상흔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전쟁유산의 보존과 현재

티니안 섬은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40년대 당시 지어진 군사시설은 물론, 원자폭탄 탑재 비행기의 활주로, 탄약고, 방공호 등이 여전히 섬 곳곳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들 시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에 의해 풍화되었지만, 일부는 지역 정부나 국제 기구의 지원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에서는 이 지역을 역사유산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유지관리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전달하는 전시관도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유산 보존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며, 한국인의 흔적을 명시적으로 다룬 안내문이나 전시물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 역사적 유산을 알리고, 강제노역 희생자들을 기리는 작업이 요구됩니다. 교육기관에서는 티니안 섬을 포함한 전쟁 유적지를 활용한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미디어에서는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널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되새기고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티니안 섬은 단순한 남태평양의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곳은 전쟁의 그림자와 한국인의 아픈 역사가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우리가 이 역사를 기억하고 알리는 일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는 행동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티니안 섬 어딘가엔 잊혀진 누군가의 이야기가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